건강한 권위를 꿈꾸며

01 8월 건강한 권위를 꿈꾸며

건강한 권위를 꿈꾸며

1650년 11월 북으로 진군하던 미국 해병대대 1사단 3개 연대는 흥남서북쪽 장진호에서   새로운 종류의 군인과 전쟁개념에 맞닥트려진다. 그것은 중공의 송시륜 장군이 이끄는 6개 사단 이상으로 구성 된 제9병단의 인해전술이었다. 장진호에서 길고 좁은 협곡을 빠져 나오며 치른 전투에서 중공군은 2만5천명이 전사하였고 미국 해병대는 700명이상의 전사와 200명의 실종이란 결과를 빚었다. 분명히 전쟁의 양상은 미군의 패퇴였지만 전쟁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후퇴하며 전쟁을 한 미군의 승리였다. 그 승리의 주인공은 미육군이 아니라 미 해병대였다. 전쟁의 이야기속을  들여다 보면 상상 할 수 없는 지옥의 시간속에서 그들은 해병대라는 자부심, 동료에 대한 신뢰와 책임, 상사에 대한 존경을 바탕으로 거대하면서도 견밀한 하나의 상징체계속에서 전쟁을 하고 있었다. 부하에 대한 통제를 상실하고 고개를 떨군채 해병대 진영으로 걸어 오던 미육군 중령의 넋두리와는 너무도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2월 15일 흥남부두를 완전히 떠나기까지 동료의 시신을 짚차의 범퍼와 트럭에 싣고 가며 전투를 하고 중공군의 시체로 벙커를 만들며 전투를 한 그 춥고 음산한 지옥과 같은 장진호에서 함흥까지 보여준 미 해병대의 전투는 하나의 기업 조직이든 국가조직이든 리더와 파트너간의 통일 된 자기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권위(authority)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권위를 상실한 미육군은 그 전장에서 더 이상 군대로서의 가치를 상실하였으며 장교로서의 어떤 영향력도 없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거대한 질곡의 구렁속에 모두가 서있는 양상이다. 기업도 국가도 자부심과 미래를 바탕으로 한 통일 된 자기 이미지의 권위를 상실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려는 모습 속에 있다. 장진호의 전장을 빗대어 이야기한다면 그 앞에는 적의 총구에 의한 학살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 아침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일까. 그것은 오늘날 우리의 대통령이 보여주는 권위의 상실과 패퇴한 미육군중령의 넋두리와 같은 분노와 좌절의 언행이 너무도 안타깝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5년, 철저히 이사회의 건강한 권위를 깨부수고 부정시한 중국의 문화혁명과 같은 과거로의 회귀된 시간이었다. 문명화 되고 선진화 될 수록 그 사회는 자부심에 바탕을 둔 자발적 권위체계로서 국가와 조직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떤 건강한 권위들이 살아 숨쉬는가, 대통령? 선생님? 부모? 조직의 리더? 그 어디에도 건강한 권위가 없다. 우리의 미래는 보다 건강한 권위체계에의한 자부심의 내일이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 대한민국의 역사가 기다리는 시간. 그 어떤 리더가 선출 될지라도 건강한 권위체계를 바탕으로 국민의 존경과 자부심을 창출하는 그런 건강한 리더가 태어나길 바랄뿐이다. 미 해병대가 그 질곡에서 벗어나 따뜻한 크리마스를 맞이했듯이 대한민국의 다음 겨울은 건강한 권위를 바탕으로 따뜻한 겨울이기를 진정으로 기대하고 확신하고 싶은 시간이다.
“후퇴라니! 우리는 다른 쪽으로 공격 중이라구!”- 미해병 1사단 스미스 장군이 기자의 후퇴에 대한 질문에-

2006년 12월 28일 경안천 우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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