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노총각의 단상

01 8월 결혼을 앞둔 노총각의 단상

“ 그대는 자신의 의무를 수행할 권리가 있다 “ – 바가바드 기따-

이제 몇일 남지 않은 홀로 흐름의 시간들, 물굽이는 양수리를 지척에 둔 물의 흐름처럼 잔잔한 긴장과 많은 생각들 약간의 당황등을 뿜어내고 있다.
본격적 부부의 생활을 앞두고 그녀가 가재도구를 정리하기 위하여 잠시 내려왔다가 갔다.
그녀를 늦은 시각에 서울로 바래다 주고 돌아와 한참을 잠 못 이루다가 늦게야 거실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새벽한기에 일어나 몸을 추스리며 여기 저기를 둘러 본다. 가지런히 개어진 양말. 여기저기 둘러 보니 모든 것이 정돈으로 제자리를 잡고 앉아서 나를 밤새 쳐다 보고 있었다. 저 밑에서 불끈 밀려오는 잔잔한 고마움의 느낌들. 그가 머물다 간 뒷자리에 고마움이 내게 남는다. 서로가  함께 머무는 시간 속에서는 이 고마운 느낌들은 이렇듯 다시 숨을 죽이며 저 깊은 속에 머물기 쉽고 또다시 잠시 그가 자리를 비운 시간 속에서 절실히 느끼며 살 것이란 생각을 하며 간밤의 묵은 찌꺼기를 씻고 나오는 시간. 세면실 문 앞에 놓인 하얀 깔개가 그 발로 전해지는 포근한 감촉이 다시 한번 가슴을 찡하게 한다.
살면서 몸과 마음으로 부딪히며 서로가 함께 나누는 시간에 못 느낄 고마움의 깊이,
그것을 잊지 말라고 아침 세면실 앞에 놓인 깔개가 이야기 하는 것 같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