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길이 없는 곳에 핀다.

01 8월 꽃은 길이 없는 곳에 핀다.

어렵다 어렵다 하는 시간입니다. 방송과 신문은 온통 긴장의 전파사인양 목에 힘을 주고 어려움을 보도합니다. 힘들다 힘들다 해도 사람들의 마음이 힘든 것일 뿐, 자연의 계절이 바뀌고 눈이 내리지 않고 봄이 오지 않으며 꽃이 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힘이 들수록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여유와 자연의 흐름을 배 울 수 있는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이 두려움의 바이러스에 빠진 세상 속에서 무사히 역풍을 모면하고 이겨내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꽃을 보고자 길을 떠나면 절대 꽃은 포장도로나 인적이 잦아서 반들 반들 길이 난 흙길에서는 보기가 어렵습니다. 길을 벗어나 길이 아닌 들판을 걷고 숲 속을 거닐 때 그 곳에 꽃은 만발하여 피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삶에서 꽃을 찾아 헤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남이 만든 길을 벗어나 아무도 인적이 없는 숲 속의 만발한 꽃을 찾아 나서려 하지는 않습니다.

어려운때일수록 모두들 꽃이 피지 않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로 몰리고 그 속에서 한탄하며 경쟁하고 갈등합니다. 그리고 꽃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꽃은 항상 그렇게 만발했건만…

지금은 어려운 때라고 합니다. 어쩌면 새로운 삶의 꽃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에 우리는 들어서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환경과 날씨에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자기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입니다. 편안한 길을 찾아 작은 홈만을 찾아 헤매다 웅덩이로 사라지는 잔물이 되지 말고 때로는 산을 쓸어서 새로운 물길을 내는 큰물을 꿈꾸는 호연지기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어느 시절이라도 꽃은 아스팔트에 피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어느 시절이라도 꽃은 어딘가에 만발해 있다는 것입니다.

2008년 12월 16일. 김 익철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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