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8월 나이드는 기술과 희망
“ 살아 가야 할 이유를 계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리 쉽게 늙지 않는다.”
– 앙드레 모루와 “나이드는 기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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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입니다. 12월의 달력은 한장만의 가벼움과 한장만의 외로움처럼 홀로 펄럭이다가 가장 긴 여운을 남기고 31일의 숫자로 사라져 갑니다.
지나고 보면 숫자의 변화지만 새로운 숫자가 시작된다는 그 생각은 하루가 다 갔다는 의미와는 다른 상념과 때론 충격마저 안겨주기도 합니다. 육체에 난 삶의 주름은 성형외과엘 가서 보톡스 주사 한방이면 효과를 보지만 우리들을 영혼적으로 늙어가게 하는 삶의 의미의 쇠락은 어떤 병원엘 가서 치료를 받아야만 할까요. 우리들이 외면의 거죽에 신경을 쓰며 소란을 떠는 순간에 서서히 죽어가는 영혼의 젊음, 그 영혼의 쇠락에 대한 책임은 결국 나 자신에게서 발견하고야 맙니다.
삶의 희망을 만들어 내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만들어 내는 한 우리들의 삶은 결코 파괴 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은 2002년, 의미를 갖고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결코 상실과 단절의 시간은 아닐 것입니다. 새로운 해에도 우리들 삶이 좀더 여유롭고 좀더 명확한 의미 속에 사는 시간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일년여 오산 숲속에 위치한 오지의 연수원에서 이런 저런 단상들의 메모를 잘 읽어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히 살아 있음에 같이 나눌 수 있다는 이 기쁨이 삶의 기적임을 내년에도 변함없이 함께 나누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02.12.30. 오산의 숲에서 김 익철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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