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과 분의 리더십

01 8월 놈과 분의 리더십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할 때는 나름대로 열심히도 하였지만 처세에 능해서 일찍 승승 장구를 하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가깝던 입사동기도 하대하면서 자만의 늪에 빠지더니 힘을 이용한 부패의 늪에도 빠졌습니다. 그것이 드러난 어느 날 그냥 그렇게 조직에서 사라졌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그냥 담담히 보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더니 그러더군요. 나쁜 “놈”. 아마도 평생 그 리더의 뒷말엔 ‘놈’자가 붙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매우 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서는 덕의 향기가 흘렀습니다. 열심히 일도 했지만 그는 그렇게 처세에 능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문제가 터지면 그는 부하의 책임을 스스로 나서서 변호하고 처리를 해주었습니다. 높은 상사로부터 호통을 듣고 돌아오는 그의 표정은 붉게 물들었지만 쩔쩔 매는 부하와 눈이 마주 친 순간, 씨익 웃으며 한마디 했습니다. “야 .좀 잘해라.” 그게 전부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떠났습니다.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하여 떠났습니다. 부하직원들도 갑작스런 그의 떠남에 당황하면서 담담히 보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들은 그 사람을 생각 할 때 마다 이야기 합니다. 그 “분”이라고.

열심히 뭔가를 위해서 일을 하고 관계를 맺고 권력을 지향하는 조직 생활 속에서 우리는 리더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을 생각하여 봅니다. 과연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것이 가능한 이야기일까라고. 매우 희귀한 경우에 있어서 일어 날수 있지만 일반적 범주에서 볼때 개로 살아온 사람은 개의 관성에서 벗어 날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속담은 떳떳하지 못한 현재에 대한 자기위안과 변명의 말일 것입니다. 정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조직의 어두운 그림자를 들여다 보면 그 속은 많은 네트웍과 정치적 거래 욕구가 충돌하는 뒷골목과 같습니다. 도로면의 건물과 한모퉁이 돌아가면 나타나는 뒷골목의 풍경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리더로 커가는 많은 조직원들이 어느 순간에 고민 합니다. 어떤 모습을 따를 것인가 승승장구하는 놈이 될 것인가 아니면 양심에 떳떳한 분이 될 것인가를 놓고 말입니다.
이 시점에서 의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스스로 질문하여 보십시오. 나는 이 세상을 떠날 때, 조직을 떠날 때 어떤 여운의 끝말을 남겨 놓고 갈 것인지.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양심적이면서도 승승장구하는 리더가 되는 것이겠지요.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요, 놈의 길을 들어서고 있나요, 분의 길을 들어서고 있나요.

2009년 2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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