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夢

01 8월 대한민국 夢

대한민국夢

“ 1년에 한 두번 몰입할 때가 있지요. 너무도 열정적으로 일을 했지요.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이 안 되었지만 어차피 민주주의 국가이니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나는 이런 다름이 인정되고 현실화 될 수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자랑스러워요.”

이 글은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MBC PD수첩의 광우병사태를 쓴 작가의 이메일을 각색하여 본 것 이다. 아주 긍정적으로 건강한 인성으로 돌아가서 말이다.

만약 이런 인성에서 방송의 글을 쓰고 민주주의의 公器인 방송과 언론을 이끌어 갔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됐을까 가정을 해본다.

“1년에 한 두  번 필이 꽂혀서 일을 할 때가 있지요. 아마도 총선직후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서 더 그랬나봐요. 이번 PD수첩과정에서 총선결과에 대한 적개심을 풀 방법을 찾아 미친 듯이 홍정욱(한나라당 국회의원) 뒷조사를 했는데 말이죠.”
이것이 그가 PD와 주고 받은 이 메일의 원본이다.

섬뜩하다. 건강한 인성의 향기는 어디에도 없는 분노로 불타는 그의 내면. 그리고 그는 분노를 에너지 삼아 글을 쓰고 방송이란 거대한 민주주주의의 도구를 들었다. 그리고 그 방송을 보던 날, 나도 내면에서는 공포와 분노가 솟아났다. 아기를 데리고 어머니들은 울면서 서울광장엘 나섰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광경 속에서 웃고 있었다. “김작가, 현장에 나와 보니 소감이 어때?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눈에 보여?(PD가 작가에게 한말)”.
이 것이 한 낱 흥미로운 드라마였다면, 이것이 한낱 오수를 삐집고 들어오는 가위눌림이었다면.
나는 이 방송을 계기로 방송을 멀리하고 있다. 걸러지지 않은 어떤 악마의 인성이 또 우리를 흔들어 놓을지 모르는 세상. 방송을 멀리하고 아이들과 TV를 끄니 나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의 평화로운 눈동자가 보인다. 그리고 40년의 세대 차이를 뛰어 넘는 소통의 대화와 놀이가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분노와 일그러짐으로 자라지 마라. 너희들의 마음과 눈빛이 세상을 만들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의 꿈은 악몽과 같다.  자라나는 너희들의 건강한 인성의 희망을 통하여 그나마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꿈을 꾸어 본다.

20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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