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는 귀(貴)를 위하여 존재한다.

01 8월 부(富)는 귀(貴)를 위하여 존재한다.

부는 귀를 위하여 존재한다.

지난해에 내린 눈이 아직도 새해의 세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사람이 경계를 긋고 사람이 혼자 그림을 만들고 웃고 울고 갈구하지 본래적 우주와 자연은 아프리카의 사자가 오늘도 사바나 초원을 누비다가 경계의 소피를 흘리든 사람이 선을 긋고 내 땅이라고 하든 관심이 없습니다.

자연은 그렇게 오늘도 눈이 오고 이유가 있어 고통을 주고 이유가 있어 평화를 줄 뿐입니다.
어제에서 오늘로 이어지는 산하의 눈은 새해벽두부터 나를 행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쉬는 밤 서재너머 창가로 보이는 눈을 보며 커피를 우려내 마시는 시간. 아침이면 햇살에 반짝이는 경안천의 눈위로 북쪽에서 날아 온 청둥오리가 활강을 하는 모습은 길지 않은 겨울이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어둠속에서 아침햇살 속에 그런 풍경을 보다 보면 그냥 마음은 표현 할수 없는 행복으로 촉촉히 젖어 옵니다.

작년도 올해도 사람들은 행복을 이야기 하고 행복을 갈구합니다. 한국인의 행복관에 옹이처럼 박혀서 변하기 어려운 기준이 돈이 된지는 오래입니다. 작은 공간적 영역에서 한세기 동안 모든 정치적 경제적 고난의 기로를 걸어 온 결과, 놓으면 다 놓칠듯한 불안증에 기반한 노끈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봅니다. 좁은 사회가 빚은 가치의 편집현상일 것입니다.

모 일간지에서 글로벌한 조사를 한 자료가 발표 되었더군요. 재미있는 결과는 한국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외적 물질적 현상들이고 다른 국가들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과 한국인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부자는 싫어하는 모순적 심리상태였습니다.

우리사회는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돈이란 가치에 집착을 하고 또 그런 환경구조와 인식의 수준에서 살아 온 사람들은 주변이나 자식들에게 오직 돈이란 가치만을 이야기 합니다.

얼마 전 지상파 방송에서 짝 찾기에 관련 된 준실험적 다큐멘터리를 한적이 있습니다. 경쟁에서 한 젊은이가 짝에게서 낙점을 받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떠나갔습니다. 조부의 풍요로운 지원,모호한 사업준비, 그리고 노란색 스포츠카가 계속 그 자신을 포장하는 자막이고 자기 홍보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마음을 산 상대 경쟁자는 가난해서 수돗물을 마시며 아이들의 ‘거지새끼’란 말이 싫어서 운동을 해서 격투기선수가 된 깡과 몸이 재산인 청년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우리사회의 안타깝고 아픈 가치현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돈은 중요하지요. 그러나 돈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냐고 한다면 무엇이라고 대답을 할까요. 물론 행복이라고 할 것입니다. 문제는 행복은 무엇이냐고 하면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어서 사는 것이란 돈을 중심으로 원점으로 돌아 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좁은 사회 현상 속에서 정치적으로 인류역사상 최악의 독재체재하에서 세뇌화 된 북한처럼 장군님을 중심으로 행복한 강성대국을 만드는 것이란 기계적 자기한계에 부딪히는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지요.

돈은 행복을 돕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러나 그 행복이 돈이 될수는 없을 것입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다 큰 개인과 가치의 존재목적과 가치일 것입니다.
건강한 존재목적과 가치를 지닌 개인과 조직이 돈을 가진다면 이 것이 바로 유토피아일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답이 잘 안 나옵니다. 정치세력에 의하여 농락 된 민주주의도 통일도 순수한 가치에서 퇴색된 지 오래입니다.
바로 이런 상황속에서도 우리는 돈을 향하여 무섭게 질주하고 아이들은 그런 자신을 위하여
오늘도 학원으로 질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시간 속에서 김 영삼 전대통령이 ‘죽으면 다 끝나는 것, 영원히 못산다’며 재산 환원을 약속한 것이라든지 소장파 정치인인 원희룡 의원이 ‘부자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기사는 실망한 정치판에서 나온 빛 줄기 처럼 신선한 이야기들입니다.

부자가 되십시오. 그러나 그 부는 귀함을 위해서 부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믿음(信)은 실천(行)을 위해서 있듯이  부(富)는 귀(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살아서든 죽어서든 천한 부를 얻느니 가난한 귀를 얻고 살다 가는 것이 인간다운 기개일 것입니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귀함을 위하여 올해도 부자가 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경안의 우거에서 김 익철 배상 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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