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8월 시대가 럭비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시대가 럭비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가을의 화려한 만산홍엽은 사라지고 가을비가 몇일째 주룩주룩 온다. 산야는 초라한 나목을 드러내고 있다. 우울한 풍경만큼이나 우리들 앞에 버티고 있는 소식들은 무겁기만 하다.
어찌하랴. 도망 갈수 없는 현실, 우리가 걸어가는 시대가 항상 내가 교육을 통하여 강조하던 럭비의 환경과 유사하다. 경기 날은 잡히고 비는 내리고 패스는 앞으로 할 수 없는데, 이 그라운드를 떠날 수도 없는 상황 어찌하랴. 방법은 럭비처럼 긍정하고 내가 앞으로 몸을 던질 수밖에 없는 현실. 좋은 조건 기대하고 남을 탓하는 개인과 기대에게 무서운 절망만이 존재하는 기대이다.
몇 년전 도요타의 사태를 보며 그들의 문화와 성장이 빚은 오만이 럭비패러다임 시대에 경고를 받은 것이라고 하였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다음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일련의 주가하락관련 사건을 보며 또다시 럭비 패러다임을 생각한다.
환경을 뛰어넘지 못하는 자, 자만과 오만에 가득한 자, 이 시대를 넘어 설수 없다. 럭비 패러다임 속에 숨겨진 시대의 코드다. 다행히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럭비패러다임을 갖춘 리더이다. 90년대 중반 유럽서 럭비를 보고 그 철학과 문화를 삼성에 심으려고 한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정몽구회장도 럭비 패러다임을 몸소 체험한 리더이다. 중학교때 실제로 럭비를 하셨다고 하니까.
문제는 조직원들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조직원들의 위기의식 결핍과 오만을 볼 때면 아찔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실제로 대기업 재직시절 회사의 부도를 체험한 나로서는 기업과 개인의 오만과 자만이 빚는 결과가 얼마나 가공스런 공포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비는 오고 길은 험한 날,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럭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 거기에 답이 있다.
2012년 11월 6일 비 내리는 가을 경안천가에서 김 익 철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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