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성공은 무엇인가요?

27 4월 아빠에게 성공은 무엇인가요?

아빠에게 성공은 무엇인가요?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아이들을 학교 근방에 내려주고 나는 사무실로 향한다. 아침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둘이 낄낄대며 다니던 등굣길이 큰아이가 중학교로 올라가는 바람에 각자 갈 길들이 나뉘어졌다. 내심 표현은 안 해도 서운할 것이다. 그래도 학교를 가는 차안에서의 시간은 삼부자만의 공간이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월요일 아침이 되면 즐겁지 않니? 이번 주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큰아이가 즉각 반응한다. ”월요일 싫어요.“ 작은아이가 뒤에서 지원을 한다.”징징이 노래처럼요…“ 큰아이가 낄낄댄다. 나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이야기니?‘ 큰아이가 대답한다. ”전에 스폰지 밥에서 징징이가 노래했어요. 월요일 아침이 즐거운 멍청이는 이 세상에 없다구요.“ 나는 그제서야 아이들의 교감을 이해하였다.

나는 아이들에게 나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어떡하니 월요일 아침이 즐거운 그 멍청이들이 성공을 하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요일을 꺼리지만 성공적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월요일을 기다리며 그 누구보다도 월요일을 적극적으로 임한단다.” 아이들이 침묵을 한다. 수많은 상념들이 그 아이들의 머릿 속에 스쳐가고 있을 것이다. 복잡함, 반발 등이 섞인 않은 상념들. 강요 할 일은 아니다. 그저 지속적인 이런 대화들이 아이들의 기억속에 자리 잡을 것이고 언젠가 세상이 불공평하기보다 사람들의 패러다임이 불공평하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또 언젠가는 할아버지가 통학길에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손자들에게 들려주는 시간이 올 것이다.

서로의 상념을 깨는 침묵이 흐르고 그 침묵은 막내아들의 질문으로 깨졌다. “아빠. 아빠에게 성공은 무엇이에요?”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의 질문은 항상 긴장을 준다. 잠시 숨을 고루고 답변을 한다. “아빠가 생각하는 성공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결정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상태를 말한다. 그런 자기 결정력을 가지기 위하여 권력이든 돈이든 힘이 필요한 것이겠지.” 바로 반격이 들어 온다. “그렇다면 아빠는 아직 큰 성공을 하신 것은 아니겠네요” 허걱이다. ‘그렇지 아직은 큰 성공은 아니지만 작은 성공은 했다고 본다. 무엇보다는 아빠가 아빠의 시간을 결정하며 사니까’.

막내마저 내려주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 월요일 아침에는 차가 항상 밀린다. 월요일이면 밀려가는 저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이들이 말한 스폰지밥의 징징이 마음이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꾸역 꾸역 밀려가는 차들의 무리 속에서 나의 성공을 재 정의하여본다. ‘성공이란 자신의 소중한 가치가 침해당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결정 할 수 있는 자기결정의 힘을 확보한 상태’. 누구나 자신만의 성공에 대한 개념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 월요일 아침 나는 월요일을 싫어하는 징징이가 되고싶지는 않다. 일주일의 성공은 월요일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삶은 확실해서 걸어가는 여정이 아니다. 불확실하지만 그래도 걸어가는 자신의 실존적 확실성이 있기에 걸어가는 것일 뿐이다.

행복한 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2016년 3월 14일 남한산성자락 사무실에서

하카 김익철

www. hak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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