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부평초라고 말하지 마라!

14 12월 인생을 부평초라고 말하지 마라!

인생을 부평초라고 말하지 마라!

 

그 어느 해보다도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찌는 듯한 날씨에 모든 것들이 처진 생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뜨거움이 좋은 것도 있으리라. 길가의 초목은 어느 해보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러나 농장의 과수들은 햇볕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농부들은 지나친 성숙과 과일의 화상을 걱정하고 있다. 2주여에 걸친 무더위는 서서히 다가오는 가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궁금해진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사람들은 오늘도 조용히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이 무더위를 받아들이며 내일의 생존과 내일의 영광을 준비한다.

아침신문에 해외에서 길을 찾은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일본에서 중동에서 유럽에서 직업의 길을 찾은 이야기들이 자랑스럽게 기사화되어 나왔다. 대단하다. 이곳에서의 아등바등을 깨고 지구란 차원에서 자신의 존재를 실현한 그들의 패러다임이 대단한 것이다.

기자는 그들의 연봉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기자는 그들의 잦은 이직을 자랑스럽게 경력개발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내용은 영 마음에 걸렸다. 인간의 삶이 단지 물가에 떠있는 개구리밥을 쫓아다니는 개구리인생과 같다면 과연 그 삶이 그 개인이나 사회차원에서도 바람직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몇 개월 단위의 잦은 이직을 하는 그 청년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외국회사의 경영주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 회사 인사담당자들은 또 얼마나 피곤한 시간을 보내야 했을까. 업무를 채 배우기도 전에 부평초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 청년이 과연 그 기업에 아름다운 한국인의 기억을 남겨주었을까.

인생을 부평초라 말하지 말자. 인생은 물위에 떠있는 자양분을 빨아먹으며 이리저리 정처 없이 떠다니다가 가을이 되고 겨울이 오면 쪼그라져 사라지는 부평초가 아니다.

삶은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자신의 가치를 세상을 향하여 발산하는 의미 있는 존재로서 한 인간이 깊은 정신적 뿌리를 내릴 때 참다운 자기실현이 가능해진다.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노동을 하는가?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교육을 하는가?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공무원이 되었는가?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사업을 하는가?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국회의원이 되었는가?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대통령이 되었는가? 우리는 이 질문에 스스로 대답을 할 수 없다면 오늘도 이리저리 떠돌아 흐르는 강 위의 자양을 찾아 헤매는 부평초일 뿐이다. 그리고 주변의 많은 그 사람들처럼 어느 순간 우리들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인생을 부평초라 이야기하지말자. 부평초라도 뜻이 있는 부평초는 아름답다. 인생은 자신의 건강한 가치의 뿌리를 내리고 세상에 자기를 넘어선 감동과 가치를 제공하는 여름날의 연꽃과 같은 존재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하여 이 삶의 강 위에 떠있는가?

내일이면 이 더위도 갈 것입니다. 매미의 깊은 울음 속에 가을의 소리가 들려오는 시간입니다. 모든 분들 건강 잘 챙기시고 아름다운 가을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2016년 8월 23일

하카 김익철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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