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8월 좋은마음에서 좋은 노래가
좋은 마음에서 좋은 노래가 나온다.”
3월에 찬바람이 붑니다. 밤도로를 달리다 보면 헤드라이트 불빛에 번쩍거리는 빙판이
새롭게 느껴지는 철입니다. 봄은 항상 그렇게 호락 호락 오지는 않나 봅니다.
적절한 찬바람과 적절한 온도의 등락속에서 꽃이 피고 지는 것, 그것을 이 계절은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녁엔 평택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쪽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는 80년대 초엽의 인기가수였던 류 가화씨가 운영하는 카페 들렀습니다. 친분이 있는 관계라 때때로 그분의 노래를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영감을 얻곤 합니다. 오늘따라 노래의 윤기가 덜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노래가 끝난 뒤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지방의 산속에 터를 잡고 노래를 하다 보면 별의 별 사람을 다 만나고 그런 사소한 무례들이 비애감을 느끼게 하곤 한답니다. 오늘도 바로 앞 자리에서 담배연기를 자신에게 흘리는 사람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답니다. 한참 그런 스트레스 이야기를 털어 놓더니 나중에 이야기를 합니다. “좋은 노래는 좋은 마음에서 나오는데 생각하여 보니 마음으로 스트레스 받는다 생각을 하였기에 오늘의 노래는 잘 되지가 않았나 봅니다.”
그의 말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끌어내봅니다. 어찌 노래뿐이랴. 우리들 삶이 모두다 노래이거늘 좋은 마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어찌 노래뿐이랴….
그렇습니다. 삶도 사랑도 결혼도 가정을 이끌어 감도 또한 조직을 운영 함도 모두다 좋은 노래를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부조화의 소리가 남은 좋은 마음이 머물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너를 향한 철저한 사랑과 배려의 의지를 바탕으로 한 좋은 마음속에서 좋은 노래가 날것입니다. 화음이 깨질 때마다 나 스스로에게 물으렵니다. “네가 진정 좋은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니?” 자아가 강한 나에게 더욱 필요한 화두인 듯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묻고 조율하며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 세상의 자아가 내 자아가 되고 내자아가 세상의 자아가 되어 물처럼 유연하게 봄의 계곡물소리처럼 정겹게 흐르며 살아가고 있겠지요.
좋은 마음속에서 찬바람이 희망이 되는 시간입니다.
2002.3.7.목. 동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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