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은 항상 끝나기 5분전에 만난다-끝나기 5분전 현상속의 삶

01 8월 좋은 것은 항상 끝나기 5분전에 만난다-끝나기 5분전 현상속의 삶

좋은 것은 항상 끝나기 5분전에 만난다.

일요일 저녁 늦게 TV를 켰다. 한국의 방송이란 것이 못 떠들다가 죽은귀신, 못 먹어 굶어 죽은 귀신들의 환생잔치인양 잡담과 먹는 이야기가 주도하는 극한을 보여 주지만 그래도 가끔 제 정신 차린 듯 보여주는 참신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은 신선한 모습으로 방송의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만든다.

신안군에 있는 증도란 섬을 배경으로 한 1시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진행 되고 있었다, 섬을 배경으로 삶의 풍경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아! 이런 또 끝나기 5분전에 나는 시작 버튼을 눌렀구나. 남은 시간의 부스러기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왜 사람들의 삶은 이렇듯 끝나기 5분전의 현상에 직면하는가.

헛되이 세월을 보내고 자기 아닌 남의 삶을 살다가 사라지기 5분전의 시간에 서서야 “내가 다시 산다면…”하고 인생을 음유하고, 부모님의 임종머리맡에서 서서야 “다시 살아 돌아 오신다면”하는 회한의 울음을 삭이고, 시험시작 5분전에야  “다시 1달만 더 공부 한다면” 하고 후회를 하고 떠나간 님을 보내며 결별의 5분전에야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신경써서 잘해주는데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직장의 시간을 보며 “이럴줄 알았으면, 이렇게 보내는 것이 아닌데 하고…” 오늘도 내일도 우리들 삶 주변을 느긋이 배회하다가 문득 징그런 미소를 들이밀고 나타나는  끝나기 5분전 현상들.

삶의 목표가 명확하다면, 관계의 목표가 명확하다면 내 만족의 기준이 명확하다면, 이런 5분전 현상은 내 주위를 배회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각성하고 실천하는 삶에 있어서 그나마 끝나기 5분전의 회한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TV프로그램이야 재방송을 보고 구매해서 볼 수 있다지만. 삶의 방송은 어찌 하랴..

2008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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