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리더, 참나무처럼 이 가을을 물들며 살지어다.

10 9월 참된 리더, 참나무처럼 이 가을을 물들며 살지어다.

참나무처럼 이 가을을 물들며 살지어다.

 

젊거나 늙거나 저기 저 참나무와 같이

내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되어 서있는

저 발가벗은 힘을

– 알프레도 테니슨-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아 가을이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는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이 되면 참나무는 바빠진다. 잎은 물들기 바쁘고 열매는 후두득 후두득 떨궈낸다. 덩달아 동네의 할머니는 따뜻한 겨울 저녁의 묵 한 그릇을 위하여 굽은 허리가 더욱 구부러지는 계절이다.

흔히 떡갈나무, 신갈나무, 상수리 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들을 통 털어 참나무라고 부른다. 모두들 가을이면 톡톡톡 도토리를 뿌려댄다.

겨울 화목 난로로 참나무만한 것이 없다. 부드럽게 연기를 뿜어내면서도 부드럽게 타들어가 주위를 안온하게 하는 장작으로 너도 나도 참나무 장작을 이야기한다. 궁궐의 동량은 못될지언정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이 나무를 세상은 참나무라한다.

몇일전에는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인권과 청렴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왔다. 결국은 참나무같은 자기존재를 잊지말자는 것이다. 존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의 궁극적 이미지가 건강하다면 청렴과 인권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결실을 맺을 것이다.

겨울이 멀지 않은 시점, 얼마전에는 화목난로의 연통을 청소하였다. 조만간 참나무 장작을 한차 들여야한다. 참나무와의 만남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인다. 겨울이 와도 참나무가 있기에 따뜻한 겨울의 추억을 만들어 갈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고 있는데 우리들의 지난 계절은 참으로 참되게 살았는지 내심 궁금해진다. 자신의 이름과 역할에 걸 맞는 참된 삶은 후회 없는 삶을 약속한다. 참된 리더, 참된 교육자, 참된 군인, 참된 공직자, 참된 직장인, 참된 어머니, 참된 아버지, 참된 자녀. 이렇듯 모든 생명하나하나가 참됨을 각오하고 참됨을 지향하는 세상이라면 세상은 살만하고 그 사회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세상이 힘든 것은 그럴듯한 껍질들은 많아도 참나무 같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참된 역할들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장군이 뇌물을 탐하고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는 국회위원이 자신을 위하고 막말을 쓰는 시대 속에서 참나무 같은 존재들을 선량한 민초들은 갈망한다.

이 가을에는 모두가 참나무 같은 삶으로 물들며 살아갈 일이다. 나부터 참나무가 될 일이다.

 

2015년 9월 10일

참나무 물드는 남한산성 자락에서 하카 김 익철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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