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은 어른이 된다.

31 12월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은 어른이 된다.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은 어른이 된다.

예수의 탄생이 인류에 준 가장 큰 선물중 하나가 크리스마스이다. 종교의 모순이 인류를 이 순간까지도 괴롭혀 오고 오늘도 어디선가 자신의 신을 이야기하며 너를 죽이고 있지만 예수가 선사한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넘어 고통을 넘어 희망의 메시지로서 다가간다.

뉴욕의 슬럼가에서도 아마존의 어느 교회당에서도 중동의 파괴 속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삶에 고통 받는 모든 어린이들에게는 잠시나마 희망으로 돌아가는 날이고 혼돈을 이끄는 어른들에게는 잠시나마 그들 속에 숨어 있던 아름다운 기억을 끄집어 내는 날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유리창에 더 이상 산타에게 붙이는 선물목록을 적지 않으면서 아이들은 어른이 된다. 아이들은 지난시간의 설레는 기억을 자신의 마음속 보따리에 넉넉히 넣고 어른이 되어간다. 그리고 어느 날 깨닫는다. 자신이 산타가 되어 있음을. 이제는 스스로 선물을 준비하고 스스로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서야함을 서서히 알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어른이 되어간다. 산타는 성숙한 어른의 상징이다. 가족을 위하여 추운밤을 이겨내야 하고 가족의 편안함을 위하여 야근을 마치고 아이들이 깰라 쉬쉬하며 굴뚝으로 들어가는 심정으로 사는 부모의 마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어른이 되고 어느날 자신이 산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때 쯤 인생이 깊어진다.

살면서 산타를 보신적이 있나요. 우리들 주변에 항상 산타가 있었다는 것을 아셨나요. 야근에 회식에 술에 취하셔도 빨간코로 조용히 들어와 붕어빵봉투를 내밀던 그 아빠의 모습이 산타였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늦게 깨닫는다. 가족을 위하여 조금더 돈을 벌자고 야근을 하고 돌아오셔서 곯아 떨어지셨던 그 아버지의 모습이 산타였다는 것을.

올 한해 가족을 위하여 힘차게 사셨던 당신이 산타입니다. 내년에도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시고 힘차게 삶의 썰매를 몰아가시기 바랍니다.

경안천변의 산타가^^

2015년 12월 25일 하카 김익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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