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8월 행복 의 마중물로 시작하십니까?
행복 의 마중물로 시작하십니까?
꽃이 피고 바람이 간질이며 지나가도 깔깔대며 웃었을 마음에 황사의 퍽퍽한 내음이 나는 그저 무거운 날들이 있다.
나이 탓이려니 위안을 하고 소주한잔을 떠올리며 도피를 찾지만 어디에도 위안이 없고 어디에도 도피할 곳의 시간을 살아가는 시간을 느낄 때가 많다. 누구나처럼 그런날 나의 습관을 들여다 본다. 쫓기듯 지나온 삶의 여정들, 여유 있는 아침커피의 향기가 사라진 시간들, 그런날 나는 아침일찍 퍽퍽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개울가로 나간다. 사람 끊어진 기쁘고도 편안한 개울이라는 이름을 가치 아침개울로 나간다. 몸이 귀찮다는 듯 반응을 한다. “주인님. 미쳤어요?” “그래. 미쳤다.” 몸이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나를 따른다. 요란스런 꿈이 노닐던 내 마음도 하나하나 껍질 벗듯 혼돈에서 자유로워진다. 행복 한 하루를 준비하는 나를 깨우는 아침산책은 내안의 마중물이 되어서 내안에 먼지쓴 채 침묵하던 행복의 펌푸를 가동하게 한다. 삶은 습관이 만들어가는 작품이다. 누구나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만의 마중물을 준비하며 산다면 삶은 가슴 떨리는 여행이 될 것이다. 어차피 여행은 불편과 불확실속의 길에 나를 던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2015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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