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의 배려

01 8월 5살의 배려

배려

늦게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온 저녁. 식탁위 소쿠리로 덮어 놓은 무엇인가가 보였다. 열어보니 튀김이 3개 있었다. 아내에게 물었다. “이게 뭐요?” 아내가 웃으며 대답한다. 동호(막내,5살)가 오징어 튀김을 해주었더니 형과 먹다가 더 먹고 싶은데 아빠를 위해서 남겨 놓아야 한다며 남겨놓은 튀김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에 감동이 짠하고 온다.
미소를 지으며 한 개를 집어 입에 넣고 다시 소쿠리로 그 튀김을 덮었다. 내일 아침에 칭찬을 해준후, 먹으라고 되 주고 싶은 생각에서 였다. 어린 막내지만 생각지도 못한 감동이 어른인 나를 가르칠때가 가끔 있다. 네 살이었던 작년에는 문득 베개를 들고 내방으로 들어서던 아이. 왜 왔냐고 물으니 엄마가 형과 자신을 신경쓰는라고 침대에서 제대로 잠을 못자는 것이 못내 안스러웠던지 “엄마가 불편하지 말라고 이제부터 아빠와 잘거예요.” 라고 말을 한다. 그 말속에 담긴 깊은 생각이 너무도 감동스러워 묵묵히 안아주었다.

강요하거나 크게 훈련을 시킨 것 같지않은데 어린 아이가 하는 배려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삶은 이어져 오는것인가. 배려의 DNA가 존재하는 것인가.

물리적 세월이 인간을 성숙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는 요즘. 어린 아들의 사고를 나 또한 배우고 어른들이 배웠으면 하는 심정이다.
지나간 지도자, 현재의 지도자,리더들이 배려의 성숙이 조금만이라도 더 있었다면 오늘의 갈등은 심각한 한국의 체질병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 부족한 인격이 만들어낸 고질병의 사회를 보며 세월이 궤변을 만들어 내도 성숙을 무조건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다.
외제차,고급차가 범람하는 사회, 한국에서 자동차의 가격과 인격은 반비례란 공식이 신뢰도 70%로 입증된다고 요즘 농담삼아 이야기 한다. 차선위반.새치기,담배꽁초 버리기..잘 보면 아실 것이다. 한국사회의 이런 공식을.^^
내가 싫어 하면 무조건 선이라고 주장하며 협박하고 강제하며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는 덜익은 영혼들이 우스대는 세상, 모두들 저것은 아닌데 라고 하면서도. 조직화 된 그 들의 힘에 밀려 나서지 못하는 이상한 한국식 문화 혁명의 기류를 보며 더욱 인격의 성숙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 신문에 난, 비정규직법을 놓고 고집을 부리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야당의 여성 위원장과 말로서 공격을하는 여당대표의 꼴상스런 사진을 보며 그 결과에 밤을 지새우며 담배를 피워 댔을 힘없는 중소기업 현장의 노동자를 생각해본다.

나이는 어디로 드시나요. 권력이 대통령이 이제는 세치 혀로 될 수는 없지요. 인격으로 되어야겠지요.

2009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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